의료진이 집에서 세탁한 유니폼이 병원으로 슈퍼박테리아를 되가져올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 드몽포트대학교(De Montfort University) 연구진이 발표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가정용 세탁기는 병원균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며, 오히려 일부 세균은 세제를 통해 항생제 내성을 획득해 더 위험한 형태로 진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가정용 세탁기, 감염 관리의 사각지대
논문은 PLOS One 저널에 2025년 4월 30일자로 게재되었습니다.
연구진은 병원에서 사용하는 표준 세탁 방식과는 달리, 의료진 유니폼이 가정에서 불충분한 온도와 시간으로 세탁될 경우 감염의 온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6대의 가정용 세탁기에 엔테로코커스 페슘(Enterococcus faecium)이라는 병원성 박테리아를 적용한 지표를 넣고 60°C(140°F) 고온 세탁 사이클을 테스트했습니다.
- 단 3대만이 박테리아를 적절히 제거했으며,
- 1대는 설정 온도와 달리 실제 수온이 20°C(68°F)조차 넘지 않았습니다.
- 2대만이 10분 이상 57°C 이상의 온도를 유지했지만, 이조차도 감염 예방 가이드라인인 60°C에는 못 미쳤습니다.
세탁기 내부는 '세균 생태계'
세탁기의 성능뿐 아니라, 세탁기 내부에도 박테리아가 존재함이 밝혀졌습니다.
총 12대의 가정용 세탁기에서 마이코박테리움(Mycobacterium), 슈도모나스(Pseudomonas), 아시네토박터(Acinetobacter) 같은 위험한 병원균이 검출됐습니다.
이들은 항생제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에플럭스 펌프 유전자를 포함해, 항생제 표적을 변화시키는 유전자까지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세제가 오히려 '내성균'을 키운다?
연구팀은 병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병원균 3종 (황색포도상구균, 클렙시엘라 폐렴균, 슈도모나스균)을 다양한 농도의 세탁 세제에 노출시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세균들은 세제에 빠르게 내성을 획득하며 살아남는 법을 학습했습니다.
- S. aureus: 액체 세제에 대한 내성이 초기 대비 89,000% 상승
- K. pneumoniae: 무려 150만% 이상 내성 증가
- 이들은 이후 카바페넴계 항생제나 MRSA(슈퍼박테리아) 형태의 내성까지 보이며, 의료 현장에서 치명적일 수 있는 수준으로 진화했습니다.
실제 감염 사례도 있다
이러한 우려는 단순한 가설이 아닙니다.
- 2012년, 의료진이 집에서 세탁한 수술복으로 인해 3명의 환자에게 감염 전파
- 2019년, 병원 내 가정용 세탁기에서 세탁한 아기 옷으로 인해 신생아 병동에 슈퍼박테리아 전파 사례 발생
해결책은?
연구진은 다음을 권고했습니다:
- 빠른 세탁 코스 피하기
- 최소 70°C 이상 세탁 설정
- 세탁기 내부 정기 소독
- 4년 주기로 세탁기 교체
하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은 ‘가정 세탁을 중단하고, 산업용 세탁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결론
항생제 내성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20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심각한 공중 보건 위기입니다.
이 연구는 우리가 평소 아무렇지 않게 하는 ‘빨래’가 치명적인 내성균 순환 고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한 문장 요약:
의료진이 집에서 유니폼을 세탁하는 행위가 세균 내성과 슈퍼박테리아 확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며, 산업용 세탁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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