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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국 철강산업 퇴출 선언… “영국 철강은 더 이상 중국의 자리에 없다”

by truthblaze7 2025. 4. 14.

영국 정부는 지난 주말 긴급 입법을 통해 중국 국영기업 징예 그룹(Jingye Group)이 소유한 브리티시 스틸(British Steel)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했으며, 이는 중국이 더 이상 영국 철강산업에 환영받지 못한다는 신호라고 조너선 레이놀즈(Jonathan Reynolds) 산업장관이 일요일 밝혔다. 정부는 약 5억 파운드(한화 약 8,900억 원) 규모의 구제금융 패키지를 통해 브리티시 스틸의 용광로 운영 중단을 막으려 했지만, 징예 그룹이 이를 거부하면서 정부는 직접 개입하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레이놀즈 장관은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용광로는 하루 70만 파운드의 손실을 발생시키고 있으며, 한번 꺼지면 복구가 불가능하다"며, "영국이 자체적으로 철광석과 코크스 등 원재료를 이용해 버진 스틸(순수 강철)을 생산할 수 없는 유일한 주요 경제국이 될 위기에 놓여 있었다"고 우려를 표했다.


“중국 철강산업과의 협력은 실수였다”

레이놀즈 장관은 “과거 보수당 정부가 중국 기업에 철강산업을 개방한 것은 매우 순진한 판단이었다”고 평가하며, “징예 그룹과 같은 대형 중국 기업은 중국 공산당과 직접 연결돼 있으며, 영국이 왜 이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는지 중국 정부도 이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협력 가능한 분야와 그렇지 않은 분야를 명확히 구분해야 하며, 철강산업은 협력할 수 없는 분야라고 본다”며, “나는 개인적으로 중국 기업을 철강산업에 끌어들이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징예 그룹은 2020년 브리티시 스틸이 파산했을 당시, 영국 정부로부터 회사를 인수해 소유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서 생산한 철강을 영국으로 수입해 가공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영국 내 철강 생산의 자립성과 전략적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는 논란을 촉발했다.


“자동차·생명과학 등은 협력 가능”… 민감도 기준 강조

현재 집권 중인 노동당 정부는 2024년 출범 이후, 인권 문제와 홍콩 문제, 보안 우려에 따른 투자 제한 등으로 악화됐던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부분적으로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레이놀즈 장관은 철강산업과 같은 전략적으로 민감한 산업과 그렇지 않은 산업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생명과학, 농산물 등은 중국 투자와 협력이 가능한 분야라고 언급했다. 한편, 올해 1월에는 영국 재무장관 레이첼 리브스가 베이징을 방문했고, 2월에는 중국 외교부장 왕이가 런던을 찾아 6년간 중단됐던 양국 간 경제 대화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브리티시 스틸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공식 업무시간 외에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정부의 긴급 개입에 따른 향후 후속 조치가 주목되고 있다.